(6) 발리, 그리고 우붓 2017. 10 17 (우붓) 이른 아침, 6시쯤 눈을 뜨니 금방 비가 갠듯 온 사방에서 닭들과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요란하다. 이곳의 아침은 늘 이렇다. 마치 '나, 여기 살아있어!' 하면서 경쟁적으로 외치고 있는 것 같다. 멋진 흰 꽃이 만발한 눈 앞으로 비둘기만한 새가 푸드득 날아오른다. 그 .. 여행 이야기 2017.11.06
(5) 발리, 그리고 우붓 2017. 10.16 (우붓) 숙소를 옮겼다. Griya도 그럭저럭 괜찮았고 특히 아침식사가 산뜻하니 좋았었다. 주인장에게 경험 삼아 이웃 숙소로 옮긴다고 하자, '오! 그 집도 좋은 숙소다'며 다른 내색은 하지 않는다. 그는 나름 영업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호텔닷컴과의 조식 문제 때문에 마음에 걸.. 여행 이야기 2017.11.03
(4)발리, 그리고 우붓 2017. 10. 15 (우붓) 아침 일찍 눈을 뜨니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소나기다. 이곳에서는 스콜이라고 하던가? 엄청 쏟아진다. 포근한 침대속에서 빗소리를 듣고 보는 것은 굉장히 기분좋은 일이다. 그것은 이상한 안도감과 함께 행복한 기분이 되는데, 왜 이런 기분이 들까를 잠시 생각했다... 여행 이야기 2017.11.03
(3)발리, 그리고 우붓 2017. 10. 14 (꾸따 - 우붓) 어제 약속한 니오만 디디트(Nyoman didit)를 호텔 앞에서 만나 그의 차로 우붓을 향했다. 니오만은 성실해 뵈고 착한 운전자였다. 1시간 20분 동안 우붓으로 향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역시 동남 아시아인들과는 그럭저럭 영어가 잘 통한다. 그들이나 나 역.. 여행 이야기 2017.11.03
(2)발리, 그리고 우붓 2017. 10. 13 (꾸따) 꾸따의 숙소는 의외로 조용해서 편히 잠들것 같았지만 과민했던 신경 탓인지 쉬 잠들지 못하고 뒤척 여야 했다. 꾸따는 해변외엔 내겐 별 감흥이 없는 도시지만, 새벽 1시 30분에 내린 여행자로선 선택할수밖에 없는 동네다. 공항에서 걸어가도 될 정도의 숙소니까. 아침.. 여행 이야기 2017.11.03
(1) 발리, 그리고 우붓 2017. 10. 12 (김해 - 상해 - 덴파사르) 백운리에서 내리기 시작한 가랑비는 상해 푸동 공항에 도착할 때도 내렸다. 굵은 비는 아니었지만 상해에 환승을 위해 올때마다 날씨는 언제나 우중충했거나 비가 내렸다. 중국인들의 수다는 끝없이 이어져, 환승구역에 승객이 얼마 없기도 해서 그들.. 여행 이야기 2017.11.02
일본 나들이 (5) 2017. 5. 18-19 (교토 - 부산) 은각사, 금각사와 대비되는 듯한 이름이 선입견을 주기도 했지만 은각사는 은빛과는 아무 상관없는 절이었다. 잘 정돈된 일본식 정원이 대단히 아름다운, 단정하고 깔끔한 손질이 엿보이는 곳이다. 어쩌면 그런 인위적인 손질이 너무 드러나서 조금은 부담스런 .. 여행 이야기 2017.08.23
영화 '군함도', 그리고 '오아시스'(편지) 무지 더운 날입니다. 습도는 높고 하늘은 우중충하며, 후덥한 공기는 온 몸에 거머리 들어붙듯 합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의 날씨 참 싫습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 일부, 동남 아시아 일부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러고 보면 유럽지역은 참 복 받은 땅 같았습니다. .. 나의 이야기 2017.08.02
일본 나들이 (4) 2017. 5월 17일 (교토) 교토는 단정하고 화사하고 깨끗하고, 이쁘다. 젊은시절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밤새워 읽었었는데 그 소설의 배경 금각사에 늘 한번 가보고 싶었었다. 버스를 타고 금각사에 도착해서 티켓을 끊고 누각이 보이는 입구에 들어서자 아!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너.. 여행 이야기 2017.07.21
일본 나들이 (3) 2017. 5월 16일 (오사카 - 교토) 오사카라는 대도시는 애초에 관심이 별로 없었으므로 하루를 듬성 듬성, 대충 훑어보고 오후 늦게 교토로 떠날 심산이었다. 도톤보리, 신사이바시, 난바 등 흔히 많이들 가는 곳을 얼쩡거려 봤지만 왜 이런 곳을 젊은이들이 그렇게 많이 찾는것일까를 나로선 .. 여행 이야기 2017.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