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중늙은이의 히말라야 일기 3월 6일 ('크' 군과 '나' 양) 새벽 6시에 잠이 깨어 침낭 속에서 목만 내놓고 있자니 주방 옆 롯지의 운영자 둘(둘 다 20대 초반의 젊은 총각들)이 자는, 주방 겸 숙소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화로에 장작불을 피우는 소리가 들린다. 일어날까, 좀 더 누워있을까, 어제 내리던 눈은 그쳤을까, 오.. 여행 이야기 2013.07.29
(18)중늙은이의 히말라야 일기 3월 5일 (고사인 쿤다) 새벽에 일어나 어제의 거네스 봉을 보니 깨끗이 구름이 걷히고 거의 나체를 드러내며 아침 햇살을 듬뿍 받아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우리는 아침 8시 50분 라우레비나를 출발했다. 쪼르텐이 있는 언덕에서 쉬다가 곧바로 올랐는데 엄청난 깊이의 골짜기를 곁으로 .. 여행 이야기 2013.07.29
(17)중늙은이의 히말라야 일기 3월 4일 (아! 내가 정말 여기 와 있단 말인가!) 왜 이렇게 코가 막히지? 우리는 아침과 저녁엔 쩔쩔맸다. 그랬다. 코가 꽉 막히는 거였다. 왜인지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아침에 세수하면서 코를 풀면(좀 비위가 상하는 얘기지만) 엄청난 코딱지가 나온다. 우리뿐만 아니라 트래커들이 다 .. 여행 이야기 2013.07.29
(16)중늙은이의 히말라야 일기 3월 3일 (신곰파의 레드판다, 그리고 시간의 양탄자) 돌출된 능선의 동네 툴루샤브루를 아침 8시 50분에 떠나 신곰파에 오후 3시에 도착했다. 점심식사 시간을 포함해서 6시간 10분이 걸렸다. 툴루샤브루에서 신곰파 까지 1,140미터의 고도를 올렸으니 참 어지간히 올라왔다. 경사 길의 연속.. 여행 이야기 2013.07.29
(15)중늙은이의 히말라야 일기 3월 2일 (이기적 슈바이쳐) 새벽녘에 잠이 깨어 (여기는 늘 그렇다. 초저녁에 잠자리에 드니 그럴 수 밖에) 갖가지 상념에 휩싸인다. 어제 저녁 롯지 주인 아들 녀석의 발등이 난롯불에 화상을 입어 절룩거리는 것을 보고, 가지고 있던 약으로 치료를 해 준답시고 했지만 화상에 맞는 약을 .. 여행 이야기 2013.07.29
(14)중늙은이의 히말라야 일기 3월 1일 (너무도 아까운 풍경, 고라 터벨라) 랑탕 마을은 밤새 바람속이다. 일정한 바람이 그칠 줄 모르고 분다. 부디스트 들이 신년을 맞아 바꿔 달아놓은 새 룽다와 타루초가 집집마다 화려하게 바람에 나부낀다. 어젯밤엔 끓는 수통의 물을 품고 잤더니 침낭속이 따뜻한 게 괜찮다. 아침.. 여행 이야기 2013.07.29
(13)중늙은이의 히말라야 일기 2월 28일 (Losar is Good Year, 그리고 음식들) 아침 9시 20분, 컁진곰파를 떠나 왔던 길을 되돌아 랑탕 마을로 향했다. 컁진곰파에 영업을 위해 같이 올라왔던 양진은 우리와 함께 하산을 위해 서두른다. 롯지의 문을 걸어 잠그고, 샤워장과 화장실, 그리고 물탱크까지 자물쇠로 단속을 끝낸 양진.. 여행 이야기 2013.07.29
(12)중늙은이의 히말라야 일기 2월 27일 (행복의 질(質)) 7시에 일어났는데, 고산병 증세로 어제부터 관자놀이를 펄떡이게 하던 기분 나쁜 통증은 많이 사라졌다. 인간이란 이런 고도에도 적응하게 되어 있나 보다. 9시 20분쯤 마을을 출발, 오늘은 마을 뒤편에 있는 킴슝 빙하를 마주볼 수 있는 야크 커르커(야크 방목 오.. 여행 이야기 2013.07.29
(11)중늙은이의 히말라야 일기 2월 26일 (셨다 가세요, 컁진곰파) 한 밤중에 심란한 바람소리에 잠이 깼다. 일어나 보려고 하지만 침낭이란게 워낙 불편한 물건이어서 지퍼를 내리고, 빠져 나오는 과정이 마치 나방이 허물을 벗고 나오는 형상을 해야 하므로 매번 작은 고역이다. 그렇다고 별다른 방도가 없으니...... 바.. 여행 이야기 2013.07.29
(10)중늙은이의 히말라야 일기 2월 25일 (랑탕 마을에서) 라마호텔(2,340m)의 프랜들리 롯지를 떠나 오늘은 랑탕 마을(3,500m)에서 여장을 풀었다. 오르는 도중 표고 3천 미터가 넘자 약간의 호흡곤란이 느껴질 듯 하더니 큰 한숨을 몇 번 반복하자 다행히 괜찮다. '비스따리, 비스따리!'...... 천천히, 충분한 여유를 갖고 오르.. 여행 이야기 201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