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두번째 이탈리아, 그리고 부다페스트(7)

운농 박중기 2018. 5. 31. 12:42

4월 11일 (수) 로마(바티칸)


2016년의 바티칸과 2018년의 바티칸은 마치 시간이 연결된 현세와 같이 똑 같은(당연히!)

모습으로 눈 앞에 나타났다.

바티칸 박물관의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높다란 성벽의 아찔한 광경도 똑 같다.

수요일은 교황을 직접 볼 수 있는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성 베드로 광장으로 몰리는 바람에

박물관은 비교적 줄이 짧았다.

현재의 프란체스코 교황은 신도는 물론 비 신도들에게도 굉장한 인기가 있는것 같다.

3시간 정도 박물관을 관람하고 시스티나 예배당(Capella Sistina)으로 들어가니수많은 사람들이

천정의 '천지창조' '낙원에서의 추방' 등을 보느라 목을 길게 뽑고들 있다.

스피커에서는 나직한 목소리로 '조용히 해라, 사진 찍지 말라'고 수시로  엄포를 놓고 있지만 몰래

휴대폰과 카메라를 천정으로 향한 사람들이 많다. 


시스티나 예배당을 마지막으로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성 베드로 성당으로 가고 싶었으나 엄청나게

긴 줄이 질리게 만든다.

성당 입장을 위해 광장에 늘어선 줄이 몇백미터가 되는지 끝이 보이지도 않아 내일 아침에 다시 

오기로 작정했다.


거리를 걷고 또 걸어 성 십자가 성당(Chiesa di Santa Croce in Gerusalemme) 등 세 곳의 성당을

순회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감기 기운이 왕성해 녹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