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금) 북경 - 로마
늘 그렇지만 장거리 여행에서 가장 괴로운 노릇은 '비행기 오래타기'이다.
비교적 비행기 타는데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었는데 나이가 차면서 부담은 점점 커져 갔다.
당연한 얘기지만, 다리가 붓고 허리가 아프고 온 몸이 우리에 갇힌듯한 기분은......
11시간 가까운 북경에서 로마로의 하늘길이 다소 징그럽게 느껴질 정도다.
이번 에어 차이나는 유별나게 승차감(!)이 좋지 않다. 이번 항로는 난기류가 유난히 많아서
내내 기체는 쿵쾅거리고 아래 위로 요동을 친다.
유럽으로의 항로에서는 보통 3-4차례의 난기류를 만난것 같은데 이번엔 수시로 덜컹거리고
웅웅거리는 통에 시종 불안감을 유발해 힘들었다.
비행기 안은 중국인들이 압도적이다.
로마의 입국장은 초만원이라 1시간 반 걸려 통과했다.
이런 식이라면 각 나라들은 중국인을 위한 별도의 입국장을 따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어느 나라를 가도 중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니....... 최근의 발리가 그랬고, 일본, 스페인에서도
그들은 압도적으로 많다. 게다가 엄청 큰소리로 떠들어대니 이들과 같은 줄을 섰다간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그렇지만 어쩔 방도가 없으니 감수할 밖에......
이곳 시간으로 저녁 7시에 내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피우미치노 공항)의 날씨는 맑고 쾌적하다.
짐을 찾아 공항과 테르미니(Termini)역 간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테르미니 역 앞에 내려 미리
예약해 둔 한인 호텔(죠와니 호텔)로 향했다.
익숙한 골목들이었지만 2년전 보다 더 지저분하고, 쓰레기들을 치우지 않아 냄새가 진동한다.
왠지 로마는 전보다 더 퇴보 한 듯하고 뭔가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리 검색해 둔 지도를 보고 15분 걸어 도착한 호텔의 주인은 역시 중국 동포다.
2년전 묵었던 한인 민박의 주인장이 바뀌어 숙소를 바꾼것인데 이름과 가격이 호텔이지 우리네의
모텔 수준보다 못하다.
주인장은 젊지만 잇속이 빠른 사람으로 보인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이국에서 우리네 동포가 운영하는 숙소는 느낌이 좋지 않아 '이거 또 뻔히
알면서 이랬군' 한다.
의외로 추운 밤공기에 방 안은 냉기가 흐르고, 난방이 없는 것은 당연히 여기는 곳이니 주인에게
난방을 요청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나니 이곳 시간으로 밤 1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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