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화 이야기들.....(편지)

운농 박중기 2014. 11. 1. 14:23

프라하를 구글로 찾아가서 시계 카페를 찾아보셨다고요.....

영감님이 그 카페에서 넋을 잃고 앉아있는 장면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지요?

한평생을 완벽하게 살아 낸(!) 영감에게 그런 발칙한 녀석들이.... ^ ^

프라하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지만, 한편으론 은밀한 비밀이 숨어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한 달 정도의 시간을 프라하에 놓아 골목들을 샅샅이 훑어 보고 싶었었지요.

언젠가 그럴 생각입니다.

프라하는 그런 시계 카페가 있을법한 도시입니다. 카프카가 그 번뜩이는 눈을 하고 프라하성 아래

담벼락을 걷고 있기에 아주 어울리는 그런......

물론 실제의 프라하에서 시계 카페를 보진 못했습니다.

 

'쇼생크 탈출'.... 한 대여섯 번 봤을걸요. 언제봐도 재미있습니다. 우선 재미! 있습니다.

모건 프리먼이 그렇게 멋진 연기를 하니 어떻게 재미있지 않을 수가......

교도소장 역의 배우는 우리 옆 동네 인월의 한약방 주인장을 영판 닮아 우리는 그 근처를 지나면 둘이서

피식 웃곤 했답니다. 라쿠웰 웰치란 배우의 브로마이드를 뚫는 탈출구는 압권이지요? ^^

기가 막힌 스토리 전개와 기가 막힌 연출솜씨라고 생각합니다.

'그을린 사랑'...... 대전까지 올라가서(여기나, 인근의 진주에도 예술영화 상영하는데가 없기에) 본

영화입니다.

대전 올라가서 본 영화중에 가장 압권은 '그을린 사랑'과 '오페라의 유령'(영국 알버트 홀에서 공연한

25주년 기념 공연을 영화로 찍은 것)이었습니다.

'그을린 사랑'은 충격과 반전, 어둠과 심연을 보여준 영화라면, '오페라의 유령'은 영화를 관람하고 차를

몰고 함양으로 내려오는 고속도로에서도 몇 시간동안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맘마미아'.... 그리스의 햇빛과 반짝이는 해변, 그리고 젊음이 풍선 터지듯 폭발하던 영화지요.

이 중늙은이가 어린 주인공 아만다 사이프리드에게 뿅 갔었습니다. 그렇지만 평소에 그렇게도 좋아하던

메릴 스트립은 좀 주책스레 보이더군요.

에너지 덩어리 영화 맘마미아!

 

저는 꽤 영화광입니다.

물론 세대가 좀 다르긴 하지요. '닥터 지바고', '라이언의 딸', '아라비아의 로렌스' 의 감독 데이비드 린을 가장 좋아

합니다. 그 양반 영화는 우리집에 다 있습니다.

데이비드 린의 영화는 '품격'이 있습니다.

이제는 고전적인 감독이지만 그는 영화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아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감독중엔 이창동을 좋아합니다.

 

영화관 안에서 걷잡을수 없게 눈물을 흘리게 해서, 영화가 끝나고 밖을 나오지 못하게 했던  '비욕' 주연의

'Dancer in the Dark'(어둠속의 댄서/ 라스폰 트리에 감독)도 엄청 좋아 하고요.

최근엔 라스폰 트리에 감독의 최근작 '님포 매니악'을 보고 경악 했고요. 여주인공의 연기는 살이 떨리기 까지......

 

그렇지만 최근의 문제작들을 보고 싶습니다.

언급하신 영화는 대부분 본 영화입니다.

그 중에서 '에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와 '돼지의 왕'은 보지 못했군요.

가능하다면 부탁합니다.

제가 추천하고픈 영화는 '정복자 펠레(Pelle the conqueror)' 입니다. 막스 폰 시도우 주연 입니다.

 

좋은 영화를 간간이 보내주신다니 저로서는 대환영입니다. '숙제 하듯이.....' 라니요.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리스트를 작성할 수는 없고,M씨의 추천 영화는 제가 좋아할 스타일 입니다. 그래서 맡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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