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화(anger)

운농 박중기 2013. 9. 27. 17:30

 

 

화, 분노, 노여움......

 

언젠가 부터 마음속에 이것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간혹은 이것이 불쑥 고개를 내밀기도 하고, 혹은 누군가와 대화중 이것이 못견뎌하며 스물스물 기어

나오기도 하며, 신문을 보고 있을때나 TV를 볼때, 특히 요즘처럼 계속 몸상태가 좋지 않을때

이것은 마치 악마처럼 혓바닥을 내밀고 나온다.

 

무엇이 나를 이런 지경에 빠뜨릴까?

그 화의 근원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대충은 짐작이 가기도 하고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기도 하다.

몸상태가 좋지 않으니 짜증과 화가 나는건지, 아니면 화가 나니 몸상태가 좋지 않을수 밖에 없는

건지......

어찌 되었건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는건 내 주변인에게 대단한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일이니 이것을 타개할 방법을 찿아야 할 터.

 

 

'화를 품고 사는 것은 마음속에 독을 품고 사는 것과 같다'고 틱낫한 이라는 중이 말하지 않았던가.

 

화의 근원을 대충 요약해 보자면 딱 두어가지다.

자신이 지닌 '병증'의 요인으로 계속 주위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선사하고 있는 어머니의 존재가

첫번째이고, 신문속에 등장하는 '불평등, 불합리 요소'에 대한 분노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가지라는게 자명하다.

첫번째는 어머니를 철저히 무시하는 것, 이해하고 끝없는 아량을 가지고 대하는 것. 아니면

어머니가 하루 빨리 돌아가시는 것. 아니면 사랑으로 어머니를 보듬는 것.

그리고 두번째는 신문과 TV속의 뉴스를 보지 않는 것.......

의외로 간단하다.

 

그럼 첫번째를 보자.

'어머니'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은 별로 말이 되지 않고, 또 그래서도 안되는 일이고 그렇게 해서

내 속의 화가 온전히 잠재워 질수도 없을 것 같고,

'어머니가 하루 빨리 돌아 가시는 것'...... 이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뿐더러 그 이후

나의 화가 오히려 급상승할 수도 있을 거라는 것. 그래서 이것도 아니고......

'철저히 이해하고 끝없는 아량을 가지고 대하는 것'...... 이것이 최선인데 과연 이 보잘것 없는 배포로

그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고, '사랑으로 어머니를 보듬는 것'...... 역시 마찬가지......

그러면 나에게 가능한 것이 무엇일까?.......................................................................................

 

'통찰!'

이것이어야 하는데......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인류사에서 이런 류의 '화'는 수없는 사람들이 겪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을테고, 앞으로도......

흔해 빠진 인간사 잡다한 번뇌의 일단을 별 수 없이 나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래!

이제 '답'을 찿았다!

'모든것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간다. 고로 나는 그것을 자각하고 내 옆을 지나는 화의 도도한

흐름을 객관화 해서 바라보자!'

 

거의 도사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풍덩!

다시 번뇌의 카오스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