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상한 나라, 한국.....우리가 사는 땅(1)

운농 박중기 2013. 9. 17. 21:10

 

                                                  《'권력'이라는..... 너저분한 탐욕의 의자》      *중국에서

 

 

나는 물론 한국에서 태어났다.

마치 다른나라 사람인 것처럼 '우리나라'라고 하지 않고 '한국'이라고 표현하니 좀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겠다.

가끔 이 나라에 살면서 정말 이해불가한 일들이 많은지라 '우리나라'라고 표현하는 것이 못견디게

싫어질 때가 많다.

그래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표기 대신 '한국'이라고 줄여(!) 쓰기를 고집하는데

그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국호중 '대(大)자'가 영 귀에 거슬리는 까닭이다.

왜냐면 이 나라에선 그 큰 '大'자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여행중 우연히 묵게된 모텔의 여주인이 교포였는데 그녀가 하는 얘기중 이런 얘기가 있었다.

"한국의 뉴스를 인터넷으로 매일 보는데, 참 재미 있어요. 하룻동안 벌어지는 사건 사고, 해프닝, 갈등,

정치 얘기, 재벌 얘기, 소외된 소수자 얘기, 연예인 얘기 등 하루치 뉴스가 여기 뉴질랜드 일년치 뉴스

보다 많으니까요" 하며 알듯 모를듯한 쓴웃음을 지었던 것이다.

그녀가 그 한국의 뉴스를 '즐기는'지, 아니면 '은근히 혐오'하고 있는지는 단박에 알 수 있다.

그 많은 뉴스들이 너무도 '지저분' 하다고 그녀가 표현했기 때문이다.

왠 정치인의 부패나 전횡은 그렇게도 많은지, 왠 버림 받는 사람들은 그렇게도 많은지, 왠 연예인은

그렇게도 난리들인지, 왠 사기꾼은 그렇게도 많은지...... 그녀는 한숨을 쉬었었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지저분하고 너저분한 정치 얘기는 그 치졸의 극을 달리고 있다.

검찰총장이라는 사내가 당초부터 현 정부의 맘에 들지 않는 사람으로 임명되었는데,

'이 친구가 우리 편이 맞아?' 하고 지켜 봤더니 사사건건 우두머리 뒷덜미를 슬슬 만져대는거라!

'어라! 이 친구 그대로 두면 뒤통수 치겠네!' 하곤 그 친구 내보낼 핑계를 즉시 찾기 시작해서는 

'오호라! 요녀석 뒷통수에 혹이 하나 달려 있었네!' 하곤

'그냥 나갈래, 아니면 맞고 나갈래!' 해선 내쫒아 버렸다.

그런데 이게 간단치가 않아서 검찰 내부에서는 '호위무사'가 출현하고 '평검사 회의'가 열리고, 어떤 

친구는 비장한 가슴을 두드리며 사표를 내던지고......

이러니 우두머리는 '아이쿠, 잘못하다간 저 친구가 영웅 되겠군' 해서는 '옳다구나' 수리하려던

사표를 잽싸게 낙아채선 공직자 신분을 유지 시켜 놓고는 본격적으로 감찰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감찰만 하면 먼지 털어 안나오는 법 없으니까.....

그러면 혼외자식이 사실이 아니고 헛다리 짚은거라면 뭐 다른거 얼마든지 나올테니까 어쩌고 하면서

자신만만한 것이다.

이런 너저분의 극을 달리는 '한국'의 정치판 정점에는 화사한 웃음을 살살 흐리며 '법과원칙' 어쩌고

하는, 아직 꿈을 꾸고 있는 늙은 처녀가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다......

만약 혼외자식을 두고서도 고위공직에 척하니 올랐다면 그 친구 배짱도 알아줘야지만, 혼외자식을

빌미로 맘에 들지 않는 방해물을 제거하는 녀석들의 번질번질한 얼굴들이 코미디다.

필경은 '혼외자식'이라는 '결과물'은 내놓지 않았지만 수많은 '혼외자식의 씨앗'을 '혼외'에 뿌렸을 

녀석들이 희희낙락하고 있는 꼴들이란......  참 가관이다.

소위 '지도층(지들이 멋대로 붙힌 이름이다)'이라는 녀석들의 이 유치찬란한 짓거리는 연일 지상을

오르내리며 온 나라를 흔들어대고 있고, 선정적 이죽거림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 유치찬란한 짓거리를 벌이고 있는 족속들이 소위 '서울법대' 나오고 '육군사관 학교' 나오고

해외유학이다, 석박사학위다, 5-6선 국회의원이다 하는 족속들이라고 하니...... 참 한심한 나라 아닌가.

이러니 어찌 '大韓民國'이라고 표기하고 싶겠는가.

이러니 내가 학력 콤플렉스를 이 나라에서 느낄 이유가 있겠는가.

대통령이란 늙은 처녀는 야당 대표가 찾아가서는 '요따위 짓거리에 대해 사과하슈!'하고선 그 별볼일

없는 솜방망이를 드니,

'어쭈! 내가 이래뵈도 지지율 64프로야! 어딜!' 하며 콧방귀를 날린다.

아아! 싫다. 이 나라!

왜 저 따위 여자를 64%가 지지할까? 그 지지율은 어떻게 조사된 것일까? 참 이상한 나라다. 

 

신문은 또 어떤가.

방아무개가 주인인 신문은 연일 '지가 떳떳하면 나와서 감찰 받으면 될거아냐! 어딜 감히 우리가

여태껏 구축해 놓은 카르텔을 넘보고 그래!' 하고 번질번질한 얼굴로 씩 웃고 있고, '동'으로 시작하는

신문은 '아이구 형님 한 건 잘 하셨소!' 하곤 연일 응원가를 불러 제킨다.

'고 녀석을 그대로 뒀다간 우리가 그동안 천신만고 끝에 이뤄놓은 '계급'도 허물어질 수 있고, 어줍

잖은 '이념'도 다칠 수 있고, '친일'도 까발릴수도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으니 진작에 싹부터 잘라

버리는 것이 맞어!' 하면서 맞장구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예쁘장한 처녀 하나 건드려(장 아무갠가? 확실히 건드린 것은 맞는진 모르나) 놓아 죽게 만들고선

이제는 공직자의 윤리니 부적절한 처신이니 어쩌고 하면서 권력과 한통속이 되어 이제는 '언론'이라고

할 수도 없는 잡지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나라 말고도 다른나라도 이런류의 일이 비일비재한가?

알 수 없다.

그러나 아침에 신문을 접하면 마치 온 지면이 탕수육 국물이 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참 이 나라가 싫은데 어찌 해 볼 방법이 없다.

늙고 능력이 없으니 이민을 갈 수도 없고.......

인터넷 신문을 읽지 않는 방법도 있을테고, TV를 일체 보지 않는 방법도 있을 터.

그렇게라도 해야 하나?......

제목을 '이상한 나라, 한국......우리가 사는 땅'이라고 했는데, 고쳐야 할까부다. '지저분한 나라, 한국

...... 우리가 사는 땅'이라고 말이다.

누군가 그랬다. 사람 사는 세상이 다 그렇다고...... 정말 다 그럴까?

그런 소위 물타기와 잡탕스런 개념은 사양하자. 이 나라가 유별나게 그렇다는건 자명하다.

 

가끔, 이 나라에 살고 있는것이 못견디게 싫을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