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동유럽 여행에서 찍음, 체코 프라하》
'한국에서 최고로 머리가 좋다는 집단'이라는 표현을 언론 기사에서 요즘 많이 접합니다..
이런 원색적 표현은 맘에 들지 않고, '최고로 머리가 좋다' 라는것에는 여러 견해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 논리의 전개가 확실하고 정연하며 그 논리속에 '정의'와 '합리'와 '상식'이 포함되어 있으며, 또 그것과 별도로 자신만의
독특한 논리가 있는 사람
* 수학적, 또는 물리적 재능이 뛰어나서 사물의 질서, 그 형성과정, 앞으로 전개 될 양상 등등을 예단할 수 있는 사람
*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서 표현은 물론 창조까지 할 수 있는 사람
* 미적 감각이 뛰어나서 그 표현은 물론 창조까지 할 수 있는 사람
* 문학적 소양과 재능이 풍부하여 그 표현은 물론 창조까지 할 수 있는 사람
* 공학적 재능이 뛰어나 설계, 수선, 제조 등을 타인보다 훨씬 수월하게 하는 사람
* 동식물에 대한 특출한 감각이 있어 동식물과의 소통은 물론 교감을 이루는 사람
* 타인과의 소통과 조절에 능하여 갈등없는 조정에 뛰어난 사람 등등....
(적어놓고 보니 제게 해당하는 것이 별로 없는걸 보니 다행입니다 . 머리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적어놓고
보니 확실해지네요)
이러한 특출한 사람들을 '머리가 좋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 사회는 '학습을 잘하여 암기와 상식적 논리를 잘 습득하고, 수학적, 물리적 재능이 뛰어나 좋은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을 그렇게 표현하지요.
말하자면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는 문젭니다.
좋은 사회가 되려면, 행복하고 평등하며 갈등없는 사회가 되려면 이 많은 평가기준을 인정하고 가치를 고루 둘때 그런
사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필요합니다. 위에 열거한 부류의 사람들이 고루 포진해 있을때, 정말 고른 '머리 좋은 사람'들이
있을때 우리가 행복해 지겠지요.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소위 명문대(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사람들이 지금 어떤 지경으로 이 나라를
만들어 놓았지요? 그들은 이 나라 꼭짓점에 거의 다 포진해 있습니다.
그들이 이 나라의 경제 발전이나 개발이나 그런것들은 이뤄놓았지만 '사람이 살 나라'로 만들어 놓았습니까?
언론이며, 교육이며, 정치며, 사법이며, 문화며, 경제며 그들이 발을 뻗고 있는 현장들을 어떻게 초토화를 시켜놓았는지
우리가 보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기득권층이 보는 시각과 우리의 시각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겠지만요.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좀 없었으면......' 하고 말입니다.
우리나라엔 '머리가 좋은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행복하지 않은 사회가 된 것 같습니다.
또 너무 '열정'이 넘칩니다.
너도 나도 무엇 하나는 꼭 이뤄야 한다고 생각들 합니다.
'나 하나만이라도 좀 조용히 살리라'는 생각은 '별 볼 일 없는 인간'으로 취급됩니다.
'세상을 이끌어 간다'는 말이 이 나라에는 너무 범람 합니다. 그 휴유증이 이 나라를 굉장히 피곤하게 합니다.
네팔과 그 이웃나라 부탄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적습니다. 그래서 그 나라는 꽤 행복 합니다. 우리보다는 33배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사기'로 인한 검찰 기소 건수가 꼭 33배 많다고 합니다.
'머리가 삐딱하게 좋은 사람'이 넘치는 까닭입니다.
시간의 양탄자를 타고 골짜기를 유영하던 네팔 어느 롯지 주인 할머니의 뜨게질 하던 손길이 떠오릅니다.
그 분은 뜨게질 하던 손길을 잠시 멈추고 먼 골짜기 아래를 무심히 내려다 보곤 했습니다.
그 분에겐 '열정'은 없었지만 '지극히 행복'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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