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화 '조커'

운농 박중기 2019. 10. 6. 12:03

(이 글은 두레밴드에 올린 제 글입니다)


영화 '조커'를 영화관에서 관람했습니다.

보통 2년에서 3년 마다 제대로 된 영화가 한 편씩 등장한다고 합니다만, 4-5년 전인가 본 뮤지컬 영화 '오페라의 유령'

이후 제대로 만든 영화를 본 기분이었습니다.


극렬하고도 냉혹한, 그리고 승자독식의 천민 자본주의에 대한 엄혹한 경고이고, 사회로 부터 소외된 인간이 어떻게

괴물로 변해 가는가에 대한 얘기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 사회에 많이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결혼 이주자들,

그리고 그 자식들, 기업에서 쫒겨난 노동자들, 착취 당하는 근로자들, 권력으로 부터 핍박 당해 억울한 사람들이 떠 올랐습니다.

이른바 루져로 불리는 사람들 말입니다.


영화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절대 악당 조커의 탄생 스토리 형식을 띠고 있지만, 배트맨 영화와는 별개의 영화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조커 역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에 저는 시종일관 끌려 다녔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비춥니다.

그가 붉은 옷을 입고 광대 분장으로 계단을 내려 오면서 춤추는 장면은 어느 영화에서 보지 못한 압권 중의 압권이었습니다.

사회의 멸시와 천대와 조롱을 걷어차고 조커로 변신하는 장면이지요.

호아킨 피닉스가 특급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장면으로 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 할 영화입니다.

특히 요즘 준동하고 있는 자한당 무리들과 그 추종세력들, 검찰 나부랭이들, 재벌들과 사기꾼들이 두려워 할 영화입니다.

그리고 지식인인양 양비론을 펴며 훈계로 먹고 사는 학자며 교수입네 하는 작자들도 두려워 할 영화입니다. 

특히 정치화된 기독교인들은 치를 떨겠지요.

그들은 실상은 진정한 기독교인들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이른바 반사회적 영화입니다.

수년만에 접하는 처절한 반사회적 영화입니다.


이런 현실 대입과 정치, 이념적 시각을 거둬내고도 이 영화는 ;영화적 가치와 미학, 완성도에서도 뛰어납니다.

요즘 애들이 말하는 인생영화가 제겐 몇 편있습니다.

'닥터 지바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크로스 인카운터', '남과 여', '라이언의 딸', '콘텍트', '어둠속의 댄서'

'그린파파야 향기', 정복자 펠레', 브레이드 런너', '워터 프론트',

그리고 우리 영화 '오아시스', '시', '밀양' 등

십 여편이 있습니다. 여기에 '조커'를 넣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제 주관입니다. 제 느낌입니다.

각자 생각과 느낌이 전혀 다를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 '조커' - 보시길 권합니다.

보시길 정하셨다면 화면과 음향이 제대로인, 시설좋은 영화관에서 보시길 권합니다.

거창에서 관람했는데, 전주에 갈 걸 잘못했다고 후회했습니다.

한번 더 관람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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