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 달간의 여행(편지)

운농 박중기 2018. 2. 7. 10:32

내일 떠나시네요.


한달이라.....


긴 시간입니다.


여행의 가장 적당한 기간은 얼마일까요?


저는 한 달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기 시작하니 그 한 달이 20일이 되고 10일이 되더군요.


그렇지만 항상 '한 달'을 가장 좋은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때부터 여행, 하면 한 달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치앙마이에서의 한 달,


조용한 골목안 구석진 곳에 소박한 숙소 한 칸을 빌려놓고, 아침엔 커피 한잔마시며 창밖을 내다보고,


점심 쯤에는 슬리퍼 끌고 나와 볶음밥 한 접시 먹고서 이 골목 저 골목 아이들 노는것 보다가


조그만 사원에 들어가 땀을 식히다 잠깐 졸기도 하는......


나중엔 정신 차리고 일어나 하얀 종이 펴고 스케치하다가


터벅 터벅 걸어서 작은 보금자리로 돌아와 고양이 세수하고 발코니에 앉아 맥주 한 잔하는....


저는 그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상쾌한 기분으로 다니세요.


골목길들에서 재미난 풍경만 보려하며 다니세요.


예쁜 소품 팔려고 꾸며논 가게에는 들어가서 맘껏 구경하고나서 사지 않아도 좋으니 주인장에게


너무 예쁘다고 칭찬하세요.


그래서 마음속 찌꺼기 깨끗히 비우고 오세요.


그리고 비워진 마음속엔 신선한 기운 가득 안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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