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일본 나들이 (2)

운농 박중기 2017. 7. 20. 18:22

2017. 5월 15일 (함양 - 김해공항 - 오사카)


김해공항에서 겨우(!) 한시간 날아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내렸다. 오사카는 흐리고 우중충.

1층에서 리무진을 타고 50분을 도시 고속도로 위를 달려 한큐 우메다 역전에 도착했다.

고속도로이긴 하지만 오사카 시내를 관통하는 도로이고 시내를 관망하는 코스라 밖은 어두웠지만 심심치는 않았다.

우메다 역은 오사카의 중심부. 고층빌딩들이 서울과 별반 다를게 없다.

다른게 있다면 서울에 비해 깔끔하고 정돈된 도시라는 느낌이다.

딸내미 덕에 예약해 둔 '뉴 한큐 아넥스 호텔'은 2분 정도 거리밖에 되지 않아 찾기가 쉬웠다.

'니 아빠는 부르조아로 살지만 부르조아 아닌척 하는 사람이니 호텔을 비싼거 하지 말 것'을 당부 했는데도 꽤

괜찮은 숙소다.(내 기준에) 이런 숙소는 별로 편치 않은데.... 뭐 며칠이니, 하면서 캐리어를 밀고 들어갔다.


호텔 인근의 국수집에서 라멘으로 식사를 하고 다코야끼를 안주 삼아 생맥주를 들이키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 말 많은 다코야키는 뭐 문어조각이 씹히는거 말고는 별 감동(?)은 없다.

여느 도시와 별반 다를게 없지만 수많은 선술집에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넘쳐나는게 좀 의아하게 느껴졌다.

식당들과 선술집들은 모두 조그마 했지만 깨끗하고 단정했고 모범생 같은 이미지다.

라스꼴리니코프와 마르멜라도프가 서로를 노려 보았던 그런 선술집과는 천국과 지옥의 차이처럼 다르다.

호텔 로비의 여종업원은 내일 교토행 전철 타는 곳을 묻는 내게 생글생글 웃으며 지도까지 내 놓으며 친절히

응대한다.


일본인은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하지만 여행지에서 내가 그들의 속까지 알아서 무엇 하겠는가.

겉이 친절하고 미소를 띤다면 그것으로 좋은것이다.

괜한 열등감에 사로잡힌 인간들이 일본인을 폄하한 얘기겠지.

겉과 속이 형편없는 꽤 많은 내 조국의 식당과 숙소를 떠올리면 그것은 더 자명해진다.

어쨋던 오늘은 이곳이 처음이니 내일부터 정말 그런지 볼 참이다.

내일은 오전과 오후를 오사카에서 보내다 저녁나절에 교토로 향할 생각이다.

이런 대도시는 어차피 적성에 맞지 않으니 일찌감치 뜨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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