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일 로마여행을 시작했습니다. 3월 18일 돌아왔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이라고 명하지 않고 '로마 여행'이라고 표현함은 옛 로마의 영토가 잘 아시다시피 이탈리아 반도는 물론,
지금의 유럽 대부분과 중동지방 일부, 그리고 북 아프리카 일부가 '로마'의 지배하에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은 나라들이 다 다르지만 그때는 거의 같은 문화권과 영향력 아래 번창 했었습니다.
제가 가려고 마음 먹은 곳이 이탈리아의 로마, 그리고 베네치아, 피렌체, 시에나, 아씨시 였고, 그 도시들은 로마가 막강
하고 전성기를 구가할때 이룩되고 그 뒤에 발전된 도시들이었기에 결국 그 옛 로마를 보는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마 여행'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로마 여행을 늘 염두에 두었던 것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15권의 책을 통해 로마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말을 얘기 합니다. 그 속에는 로물로스 형제의 이야기
부터 율리우스 카이사르, 그리고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니케아 공회 이야기로 이어지고, 서로마의 멸망을 이야기 합니다.
수많은 황제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공화정에서 왕정으로의 이양, 독재관과 원로원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로마는 어떻게 그 큰 제국을 이룩했으며 유지하고 번창할 수 있었을까?'가 제 관심꺼리였습니다.
저는 로마를 여행하면서 그 책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그 분위기를 제대로 느꼈어?' 하고 자신에게 물어보면 '조금은!' 하고 답합니다.
포로 로마노의 그 거창한 유적들과 콜로세움에서 받았던 충격, 아름다운 광장들과 베네치아의 불가사의, 피렌체의
장중함, 시에나의 고색창연함, 아씨시의 아름다움 들이 눈 앞에 선합니다.
다녀와서 어떠냐는 주위의 물음에 '로마는 역시 로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18일간의 이야기를 연재하려고 합니다.
3월1일 핀에어를 타고 헬싱키를 경유하여 로마로 입국했습니다.
로마는 지금이 비수기라 비행기 값은 왕복 60만원이 채 되지 않았고, 한인 민박을 주로 이용했으므로(로마, 베네치아,
피렌체)숙박비가 얼마 들지 않았습니다.
한인 민박은 도미토리를 이용했는데, 지금은 비수기고 대학생들의 방학때가 아니므로 도미토리에 거의 저 혼자 투숙할
것이라는 계산과, 한인 민박에는 아침밥과 저녁 밥이 숙박비에 포함 되는 경우가 꽤 있으므로 식비를 대폭 줄일수 있기
때문이라는 계산도 했습니다. 이 계산은 거의 그대로 적중해서 숙박비와 식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로마의 경우 싱글룸을 호텔에서 이용할 경우 보통 7-8만원 정도이고(최하) 레스토랑에서 그들이 차려준 음식은 대략
2만원 정도 이므로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많은 부담이지요.
한인 민박은 우리 돈으로 5만원 정도에 아침, 저녁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으니 비교할수 없이 싸니까요.
일정을 짜서 한국에서 미리 한인 민박 두곳을 예약하고 갔습니다.(로마와 베네치아)
나머지는 그곳에 가서 예약하고(주로 '민박 다나와'와 '호텔닷컴) 호텔에서 결재 했습니다.
교통은 로마에서 베네치아 행은 기차, 베네치아에서 피렌체 역시 기차, 피렌체에서 시에나, 시에나에서 아씨시는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기차표는 하루 전에 역에 가서 예매했습니다. 역에 가면 자동 판매기가 있지만 복잡해서 역무원에게 직접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기차는 비쌉니다.
예를 들면 로마에서 베네치아 까지는 우리 돈으로 7만원에서 12만원 까지입니다. 금액이 차이가 나는 것은 시간대 별로
요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왜 그러한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같은 구역을 가는데 두배 이상씩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잘 비교해서 예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음식은 좀 힘들었습니다. 남의 나라에서 먹는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저도 이탈리아는 좀 힘들었습니다.
우선 레스토랑에 가면 입맛에 맞는것을 신중히 골라 먹으면 되지만 워낙 비싸서 선뜻 들어가기가 망설여졌고,
대충 길거리나 광장, 공원등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으려면 빵이나 조각 피자 등과 약간의 과일, 요거트 등이면 되지만
조각 피자는 맛과 상관없이 제 입맛에는 많이 짜서 꺼려졌고, 다른것들은 슈퍼마켓이 별로 없어서 사는것 자체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생수 역시 탄산수와 그냥 생수를 거의 같은 비중으로 판매하므로 살때마다 '노 가스?' 하고 물어야
하는것도 그랬습니다. 물론 나중엔 뚜껑을 보고 구분했지만 말입니다.
전체적인 음식의 형태로 보자면 이탈리아는 소위 '길거리 음식'이 거의 없으므로 레스토랑이 아니면 수퍼마켓에서 사서
먹어야 하므로 (수퍼마켓도 발견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손쉬운 취식이 대단히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적당한 음식을 준비한다면 그것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은 널려 있습니다.
사람들은 참 친절했습니다.
길을 묻거나 하면 거의 모든이가 아주 친절히, 열성을 가지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로마엔 소매치기가 많다고 얘기하지만
이탈리아 전역에서 그런 분위기는 전혀 느낄수 없었고, 여행객들의 소매치기 경험도 없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소매치기를 당한적이 있었지만 로마는 누구 얘기로는 최근 2,3년사이에 많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로마는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는듯한 감이었습니다. 민박집 주인 얘기로는 경기가 많이 좋지 않아 젊은이
들이 직업없이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엄청 많다고 합니다. 우리네와 다르지 않지만 우리보다는 더 심각한듯 보였습니다.
또 다른 얘기로는 젊은이들이 직업을 가지는것을 꺼리고 놀기만 한다는 민박집 주인들의 푸념도 있었습니다.
로마 시내에는 동냥하는 걸인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 많은 성당 앞에는 어김없이 엎드려 있었고, 공원과 광장에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로마 여행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최대한 제가 본 그대로 기술하겠습니다만 좁은 시야, 넉넉치 않은 지식으로 기록한 글을 너무 나무라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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