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6(금) -사프란볼루 / 아마스라-
오늘은 흑해 연안의 작은 도시 '아마스라'에 다녀오기로 했다.
'흑해와 가까운 사프란볼루 까지 와서 흑해를 보지 않고 가는게 말이 안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차우쉬 마을의 미니 버스 정류소에 붙혀 놓은 아마스라의 해변 풍경이 멋있기도 했다.
또, 카파도키아 괴레메 마을의 한국인 숙소 주인이 우리에게 사프란볼루에 가면 아마스라에
꼭 가보라고 권하면서 물고기 요리를 잘 하는 레스토랑까지 추천해 주었던 것이다.
흑해(黑海), 검은 바다. 이름에서 오는 신비한 느낌이 있는 바다.
소년시절엔 흑해의 바닷물이 검은 줄 알았다.
돌무쉬를 타고 크란쿄이로 나가 아마스라 행 미니버스를 타려고 미리 파악해 둔 '사바스' 버스
회사를 물어 찿아 갔으나 사무실은 패쇄되고 없다. 뭐야, 여기라더니? 하고 사거리 로타리로
막 나오는 참에 '사바스' 로고가 크게 새겨진 미니버스가 로타리를 돌고 있다.
우리가 운전 기사에게 '아마스라!'하고 크게 외치자 진행 방향으로 오라며 우리에게 손짓을
한다. 가까스로 차를 타지 않았다면 크란쿄이에서 한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을 뻔 했다.
차는 한시간 반을 달려 산을 넘어 곧장 곤두박질 치듯 아래로 내려 가더니 마침내 바닷가로
내려선다
터키에서는 바닷가로 가려면 안탈리아 갈때 처럼 산을 넘는다.
그래서 우리는 터키의 국토가 피자의 도우처럼 생겨서 내륙은 평원이고 국토의 가장자리는
산이어서 바닷가를 가려면 산을 넘어야 되는것 아냐? 했지만, 확인해 보진 않았다.
아마스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웠다. 물론 흑해의 바닷물은 이름 처럼 검지 않다.
푸른 물이 우리의 남해 바다와 비슷하다.
터키 특유의 주홍색 지붕의 집들이 해변과 절벽위에 촘촘히 들어서 있는 있는 풍광이 멋있다.
한쪽 해변에는 로마시대의 성벽이 높다랗게 둘러쳐진 채로 남아있어 해안가는 더욱 멋들어진
경치를 이루고 있다.
마치 그림엽서 속의 마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괴레메 마을의 숙소 주인이 추천한 레스토랑을 찿아, 흑해에서 잡은 생선을 튀긴(여기는
물론 생선회는 없고, 매운탕도 없다!) 메뉴를 골라 먹었는데, 생선은 그럭저럭이었지만
곁들여 나온 샐러드가 괜찮다.
마을을 돌아보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언덕위에 올라 해변을 바라보는 풍경은 참 근사하다.
흑해의 검지 않은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가 다시 역순으로 사프란볼루로 돌아왔다.
돌아와 숙소를 향하는 길에서 어제 길에서 만난 인상좋은 한국인 커플을 만났다.
그들을 우리 숙소로 불러 터키의 전통가옥을 보여주고 대화를 나누다 돌아갔다.
대화를 나누다보니 내일 이스탄불 행 버스를 같은 시간에 타야 해서 마을 정류장에서 만날
시간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이 집 셀빌리 코쉬크 주인은 다시 우리를 감동케 한다.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수박을 썰어 큰 쟁반에 가져왔다.
동포끼리 만났으니 즐겁게 지내란다. 그리곤 내일 아침식사를 자기네 호텔로 와서 같이 하라고
한다. 물론 돈은 받지 않겠다고 한다.
이 양반의 진심 어린 호의는 참으로 기분 좋다.
저녁에 나는 그에게 서툴기 짝이 없는 영어를 동원해서 "당신은 참 순수하고 좋은 사람이다.
당신의 호의를 잊지 않겠다. 내 나라로 돌아가면 내가 운영중인 블러그에 당신 얘기를 쓰겠다"
그도 많이 좋아했다. 그의 표정과 눈빛은 진심이었고 순수한 호의였다.
해외의 숱한 숙소에서 묵었지만 이런 호의를 받아 본 적은 없었고, 이 양반의 따뜻한 호의는 늘
가슴에 남아 있을 것 같다.
이 숙소의 전화번호는 '0 370 712 86 46' / 팩스는 '0 370 725 22 94'
주소는 'SESME HAH. MESCIT SOK. NO:23 SAFRANBOLU'
위치는 사프란볼루 차우쉬 마을 광장에서 언덕쪽 경사진 돌길로 20미터쯤 올라가면 왼편에
건물 벽면이 연한 푸른빛 전통가옥이다.
남의 나라를 다녀와 이렇게 숙소를 소개하는 일은 처음인 것 같다.
이제 터키의 일정이 마무리 되어 간다.
내일은 이스탄불로 이동, 내일과 모래 이스탄불에 머물면 그 다음날 밤에 귀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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