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라오스 홀로 여행

운농 박중기 2013. 11. 12. 20:10

 

새로운 여행길 연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랫동안 라오스 여행을 꿈꿨습니다.

처음에는 '오소희'라는 여행작가가 쓴 라오스 여행기(그중 루앙프라방 부문) 를 읽고 부터였지요.

그 이의 여행기 속의 단상들이 어렴풋 라오스에 대해 막연한 물안개가 피어 오르게 했습니다.

사실은 아주 예민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알 수 없는 몸살이 찿아와서는 거의 두달이 넘게 괴로웠습니다. '이게 단순한 감기가 아닌 것

같다' 부터, '이거 무슨 별로 좋지 않은 병증의 전조가 아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쨋든 딴에는 상당히 괴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던 겁니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 일을 하면 쉬 피곤해지고, 저녁식사후에는 졸음이 몰려와서는 책 한 페이지

읽을 수가 없었고, 멀쩡해지다가도 갑자기 털썩 하고 무릎이 꺽일 정도로 피로가 몰려와서 일상

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두통 또한 간간히 찿아오고, 어쩔땐 깨질듯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간 수치도 측정해 보고, 신장 이상유무도 챙겨 보고 했지만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만

받았지요.

'아하! 내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것 아냐?' 하는, 별로 수긍하기 싫은 물음까지 나왔습니다.

 

떠나자!

내 가슴속에서는 먼 북소리가 울리고 있었습니다.

여행지에서 어이없는 곤란을 겪는 상황이 생길지도 몰라, 하지만 떠나면 이 지긋지긋한 병증이

사라질지도...... 하는 오락가락 하는 갈등을 겪으면서도 '무엇인가 시도하지 않으면' 이 병증이

절대 사라지지 않을것이란 생각에 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떠났습니다. 라오스로......

 

평소와 달리(여러번의 여행과 달리) 이번에는 기간을 보름 동안 짧게 잡았습니다.

병증이 은근히 압박으로 작용하기도 했고 혼자 하는 여행이라 여러모로 짧아야 한다고 여겼

습니다.

일정은,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 베트남의 하노이를 경유하여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으로 입국하여

몇일 체류한 다음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방비엥으로 올라가서 몇일, 다시 북쪽으로 더 올라가

최종 체류지로 루앙프라방을 선택 했습니다.

귀국은 루앙프라방에서 국내선으로 비엔티엔으로 내려와 다시 하노이를 경유하여 김해공항으로

돌아오는 루트로 총 15일간의 일정입니다.

 

라오스를 선택한건 앞에서 언급한 여행작가의 영향도 있었지만 우선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여행지이고, (병증의 추이를 가늠해 봐야 하므로) 비행시간이 비교적 짧고, 여행 경비가 적게

소요되는 나라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종교색(불교)이 짙은 나라를 여행하고 싶었

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지속되는 병증으로 마음이 우물처럼 깊고 무거웠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됩니다.

 

2013년 10월 23일, 그렇게 라오스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참! 이번에는 작은, 수첩 크기의 스케치북을 지니고 떠났습니다. 이번 여행은 나 혼자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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