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또 다시 라오스(1)

운농 박중기 2019. 12. 29. 12:31

2019. 11.19 (인천 - 비엔티엔)


2013년과 2016년, 그리고 이번 2019년, 3년마다 라오스 행이다.

늘 그리웠던걸까? 루앙프라방의 골목길들 때문일까?

마치 지나온 아련한 추억의 유년시절을 돌아보듯 가끔씩 라오스는 내게 손짓했다.

눈을 끄는 현란한 볼거리도, 특별한 먹거리도, 추억도 없지만 늘 그곳은 머릿속에 있었다.


비엔티엔에 도착 했을때는 깜깜한 밤이었다.

왓따이 공항은 익숙하다.

루앙프라방에 가고자 들리는 도시라 특별한 감흥은 없다. 공항 택시 안내대에서 택시비를 지불

하면 밖에서 줄지어 기다리던 택시가 순서대로 와서 손님 짐을 실어준다.

비엔티엔 공항에서는 택시와 흥정 할 일이 없다. 숙소 주소만 보여주면 끝이다.

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드니 자정이 넘었다.


비엔티엔의 어느 사찰에서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갓 태어난 아기의 축복을 받으려고 승려 앞에서 가족이 모여앉아 손목에 실을 묶고 조용히 앉아있던

가족을 바라보며 왜 그렇게 눈물이 솟구쳤을까?

한달여 동안 지독한 컨디션 난조를 겪으며 올랐던 혼자 여행의 우수 때문이었을까?

가족이라곤 지독히 단촐한, 간혹 나는 '고아야!'라고 하는, 부모형제 없는 내 처지가 측은했을까?

비엔티엔에선 다른곳은 몰라도 그 눈물의(!) 사원은 가 보고 싶다.

그러고보니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다.

보름 정도 계속되는 몸살기운, 식사를 하고나면 괜찮다가 좀 움직이면 스르르 기운이 빠져나가고

솜뭉치 처럼 늘어지는 이 괴이한 상태가 계속되던차 라오스 행이다.

2013년의 나홀로 라오스 행때에는 비행기를 타자 그런 상태는 없어져 버렸었다.

지독한 통증을 동반한 허리 디스크 탈출증으로 4개월여 고통속에 보냈고, 그로인한 두문불출한

여파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그런 괴이한 상태가 있었지만 내일부턴 나아지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