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 그래서 여름나기
수채화 그리기 모임에 나간지도 이제 3년째입니다.
군청 문화예술회관의 수강 프로그램입니다.
수채화를 배운다기 보다는 '각자 그리기 모임'에 가깝습니다.
일주일에 두번이긴 하지만 자주 빠지는 통에 정해진 대로 다 나가진 못합니다.
어떤땐 한달 정도 빠지기도 하고, 여행 갈때면 그보다 많이 빠지기도 합니다.
여름과 겨울에 약 한 달간의 방학기간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출석하는 날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강사가 있지만 개별 지도 보다는 전체 수강생의 분위기 주도형 위주입니다.
각자 남들이 그리는 그림들을 보고 자극 받고, 그림 그리기에서 관심을 잃지 않기 위해 출석하는것 같습니다.
나도 그런 편이고 그게 편합니다.
이 나이에 전문 화가로 나설것도 아니고 그저 좋아서 하는 그림이니 부담(예를 들어 전시회)이 한 해에 한번은
있지만 그 정도가 큰 스트레스는 아닙니다.
다들 그리는 작업 자체가 좋아서 하는거 같습니다.
마냥 많이들 그리는 표준적(?) 수채화는 별로 재미도 없고 그런 그림은 워낙 잘 그리는 사람들이 많은데.....하는
생각이 있기도 하지만 조금은 내가 흥미를 느낄 그림 형태를 찾던 중 펜화와 수채화 물감을
혼용하는 그림을 그려 봤더니 이게 재미 있었습니다.
뉴질랜드에 이민 가셔서 살고있는 지인에게 보냈더니 시와 같이 엮어 책을 발간하자고 하네요.
아직 무르익지 않아 좀 더 두고 보자고 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그림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리고 보니 종이에 꽉 찬 그림이 영 어색했습니다.
이 두가지 조합의 그림은 상하좌우에 여백을 둘 때 괜찮아 보입니다.
그래서 그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