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화 데드풀, 그리고 루앙프라방(편지)

운농 박중기 2016. 5. 7. 22:39

굉장히 바쁜 날들이었습니다.


주변에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고요.


 


데드풀...... 어땠냐고요?


이런 류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상당히 흥미롭기도 하네요.


굉장한 디테일이 있는 영화네요. 그런 디테일을 더 좋은 영화에 사용했다면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세상에는 도스또옙스키의 소설도 있으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도, 마광수의 소설도 있습니다.


어느 소설이 훌륭한 것일까요?


취향의 문제입니다.


아우디의 단순하면서도 세련미가 흐르는 디자인이 있고, BMW의 단단하면서도 샤프한 디자인이 있고, 볼보의


우직하고 튼튼함 속에서 세련된 북유럽 디자인이 있고, 인피니티의 다소 부조화 스러운 고전미......


어느 디자인이 훌륭하다고 생각하세요?


결국 취향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저는 '혐오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감독의 영화를 싫어하고 되도록 보지 않습니다.


그는 멋진 장면과 자기 스타일을 위해  '잔인'과 '부조화'와 '폭력'을 지나치게 사용합니다.


절제하지 않지요. 그래서 싫어합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그런것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자기가 할 말을 다 합니다. 그래서 그를 좋아합니다.


데드풀...... CG가 너무 지나칩니다. 그렇지만 나름 색다른 개성이 있는 영화라고 느껴졌습니다.


티란타노 감독 처럼 말이지요.


예전에 '킬빌' 이라는 영화가 있었지요? 그 영화는 '피'와 '폭력'이 난무합니다. 그렇지만 정말 흥미롭게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독특한 스타일이 살아있는......세번 봤었습니다.


'킬빌'에서 느꼈던 색다름이 데드풀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보기는 싫군요.


 


루앙푸라방에 가신다고요.


두번째의 루앙푸라방 여행에서 친구 부부가 그곳의 참맛을 보지 못함을 몹씨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두분에게 루앙푸라방은 어떤 느낌일지요.


그곳엔 특별한 볼거리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특별하지 않음'을 주의 깊게 보시기 바랍니다.


외국인이 주로 거주하는 곳에만 계시지 말고 푸시 산 뒷쪽 작은 골목들을 순회해 보세요.


그리고 아침 산책으로 작은 골목길들을 많이 다녀 보세요.


물론 제가 처음 갔었던 2013년과 2016년은 많이 다르긴 했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많이 변했구나 하고 느꼈지요.


숙소의 종업원들이 가장 많이 변했습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요.


수줍음은 사라지고 '무심함'과 '계산'이 번득였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요.


그렇지만 거리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왓씨앙통의 벽면에 붙은 유리들이 빛나는 저녁나절도 변치 않았고요.


나이트 푸드마켓도. 스님들의 탁발행렬도......


 


좋은 추억 가지고 오시길.


그곳은 나른하게, 게으르게, 심심하게 지내기엔 안성맞춤입니다.


저녁 나절 강변에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산책하는 두 분의 모습을 그리고 있겠습니다.


그곳은 내겐 너무 선명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