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터키 여행기를 끝내며(터키 정보)

운농 박중기 2014. 7. 8. 21:03

터키 여행은 비행기를 10시간 30분 동안 타고 가서, 돌아올땐 9시간 15분이 걸리더군요.

돌아올땐 바람의 방향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군요.

대한항공 직항을 탔는데, 비행 스케줄이 아주 좋아서 우리는 서울에 가서 1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돌아 올때도 1박 하지 않고 넉넉히 함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차로 인한 괴로움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처럼 지방의 시골에 사는 사람이 경유편 항공을 이용한다면 서울에서 1박을 해야

하는 불편은 감수해야 겠지요.

 

터키에서는 100% 대중교통편만 이용했습니다.

택시를 탄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고요.

지하철과 트램은 같은 제톤(토큰)을 이용하므로 편리했습니다. 제톤은 지하철이나 지상을

다니는 트램 모두 정류장 근처에 돈을 넣고 뽑아쓰는 기계가 있으므로 별 문제가 없습니다.

도시간을 이동하는 버스는 시외버스 터미날(오토가르 라고 합니다)에 가서 해당 도시로 가는

버스회사의 매표소에 가면 판매합니다.

그런데 터키에서는 기차가 전혀 활성화 되어 있지 않고, 버스가 거의 90% 정도의 수송분담을

하다보니 가능한 예약이 필요합니다.

예약은 직접 오토가르에 가서 미리 구입하거나, 호텔 등 숙소에 부탁하면 구입해 줍니다.

이때는 약간의 수수료가 붙지만 그 금액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또 여행사에서 구입해도 됩니다. 여행사는 주요 도시의 외국인 밀집지역에는 어디든 많이

있으므로 구입하기가 쉽습니다. 이때는 수수료가 해당 교통편의 20-30% 정도 되지만

오토가르 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을 계산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었습니다.

예약할땐 가능한 버스 기사 뒷자리나, 맡은 편 제일 앞자리가 좋습니다.

장거리 여행에서 훤히 트인 터키의 평원을 보는것은 특별한 즐거움이니까요.

터키의 버스는 회사마다 서비스가 다릅니다. 차와 간단한 먹거리, 아이스크림 등을 제공하는

회사(파묵칼레), 간단한 다과만 제공하는 회사(메트로) 등이 있지만 특별한 것들은 아닌

사소한 것들 입니다.

대부분 장거리 여행이므로 중간에 점심식사를 위한 20-30분의 휴게소 정차 시간이 있지만

딱히 점심시간에 맞춰 정차하지 않는다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대개 2-3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휴게소나 중간 기착지에 정차하므로 그때 용변을 해결합니다.

휴게소의 음식은 먹을만 한 것이 없기 때문에 아침에 숙소에서 제공하는 식사때에 빵을 좀

덜어 두었다가 휴게소에서 아이란(물과 요거트를 섞은 것), 바나나 등과 함께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의 고속도로 휴게소 처럼 다양한 음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값도 비싸니까요.

 

터키는 용변을 볼 때 돈을 내야 합니다. 보통 0.5-1 터키리라(250원-500원 정도) 이므로 항상

주머니에 동전을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용변때 마다 돈을 지불한다는게 좀 그렇지만 어쩝니까. 그들의 방식인데요.

물론 호텔이나 식당, 관광명소 등에서는 무료 화장실이 있습니다.

 

터키의 치안상태는 좋습니다.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등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취객도 없고(하긴 술을 아무데서나 판매하지

않으므로) 수상쩍은 손 버릇을 가진 사람으로 부터 피해가 있었다는 말을 들은적도 없습니다.

인도처럼 은근슬쩍 애교섞인 사기를 치는 사람도 없고, 태국처럼 거스럼 돈을 주지 않고 떼를

쓰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대체로 이슬람 교도들은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남을 속이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뭐, 세상사 100%  순수, 깨끗한 곳이 있겠습니까만, 터키에서는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숙소 예약은 우리의 경우, 호텔 예약 사이트인 '아고다'나 '부킹닷컴'을 이용했습니다.

아고다는 좀 신뢰가 덜한 것 같고, 부킹닷컴이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부킹닷컴은 한글로 입력해도 전세계 주요도시나 관광지의 호텔이 거의 망라해서 나오므로

좋습니다. 예약 역시 한글 버전으로 나오므로 예약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요금 지불은 카드로 하는데, 미리 해외결재가 가능한 마스터 카드나, 비자 카드를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요금은 선불로 결재해야 하는곳도 있고, 체크인 한 후에 후불로 결재하는 곳도 있지만 결재의

문제는 별로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스마트폰을 휴대하면 바로 결재 여부가 뜨니까요.

터키의 경우, 터키 리라로 결재하던지, 유로로 결재하던지 간에 스마트폰에는 해당하는 금액이

미국 달러로 환산되어 표시되므로 금방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가져 가시는것이 아주 편리합니다.

터키에서의 현금 지불은 터키 리라나 유로나 관계 없지만, 대부분은 터키 리라로 이루어지므로

특별히 유로로 환전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스마트폰은 여행시엔 거의 필수품입니다.

터키의 대부분의 숙소에는 와이파이가 됩니다. 상태도 괜찮고요.

라오스에서는 도중에 단절되거나 갑자기 느려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터키에서는 그런 불편은

없었습니다.

우리의 경우, 공항에 있는 이동 통신사에 데이터 차단을 요청해 해외 데이터 수신을 차단하고

갔지만 그로 인한 불편은 없었습니다. 워낙 와이파이 상태가 좋았으니까요.

 

음식은 다양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엔 '피데'(피자의 터키식 요리, 원래 피자의 원조격이라 함),

교프테(떡갈비의 일종으로 엄지 손가락만 한 떡갈비 6쪽과 초절임고추, 양념장이 같이 나옴),

각종 케밥 종류도 좋습니다.

밥은 거의 없지만, 빵은 무한 리필입니다. 우리네 빵과 달리 설탕이 들어있지 않아 담백하지만

우리네 빵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음식을 주문하면 거의 90% 정도 빵은 곁들여 나옵니다. 그러니 양이 적어 배고픈 일은 없습니다.

거의 모든 식당에는 불을 피운 화덕이 있어, 대체로 음식이 맛있습니다.

특히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 맡은 편 전철 길 옆 교프테('20'이라는 숫자가 간판에 있는 집)

식당은 단일 음식만 파는 집으로 아주 맛있는 집 입니다.

음식의 가격은 우리의 경우지만, 대략 한끼에 1인분 5천원-8천원 사이로, 우리네 보통 서민들의

한끼 식사 값과 비슷하거나 조금 싸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지만 어찌보면 가격대비, 우리네 음식의 질 보다 조금 나은 수준일 겁니다.

 

 

호텔은 이스탄불의 경우 무지 비쌉니다.(이하: 우리돈으로 환산)

우리의 모텔 방 반쯤 되는 넓이의 방이 8만-9만원 정도 입니다.

깨끗하며 더운 물도 잘 나옵니다. 아침식사는 포함이며 맛이나 질도 나쁘지 않습니다. 

셀축(에페스)은 4만-6만원(호텔), 안탈리아는 3만-5만원(펜시욘), 괴레메(카파도키아) 3-5만원

(하우스), 사프란볼루 2-5만원 정도였습니다.

물론 고급 호텔이야 몇십만원 짜리도 있지만, 그런건 예외로 했고, 평범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숙소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호텔이니, 펜시욘이니 하우스니 하지만 이름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한 시설 수준입니다.

이스탄불은 반드시 예약이 필요하고, 나머지 지역은 예약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지만, 어디까지나

시기별로는 다르겠지요.

서양인들이 몰리는 여름휴가철은 예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겨울철에는 예약이 전혀

필요치 않으며 숙소의 가격도 턱없이 내려 간다고 합니다.

 

우리 기준의 도움말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놨지만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필요하시면 메일로 문의하시면 아는 만큼 알려 드리겠습니다 (parkjokkk@hanmail.net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